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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VA] 연합회 김갑식 회장 매일경제 인터뷰
  • 등록일  :  2022.02.25 조회수  :  2,576 첨부파일  : 
  • 범죄피해자가 왜 숨어야 하나요…편견 대신 보호하는 사회 돼야죠

     

    16년째 범죄피해 회복지원 김갑식 동신병원 이사장 지역의료 봉사활동 하다 피해자 회복 운동과 인연 전국연합회 회장까지 맡아 "죄도 없이 피해사실 쉬쉬 사회적 편견 없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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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새벽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고 돌아오던 한 가장을 정신이상자가 칼로 찔러 피해자가 현장에서 즉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에게는 어린 쌍둥이 자녀가 넷이었습니다. 네 자녀와 부인이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남편을 잃게 된 거죠. 얼마나 막막한 상황입니까. 바로 부인의 취업을 알선하고 네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지원했습니다. 일회성 도움보다는 장기간 시간을 갖고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죠." 김갑식 동신병원 이사장(사진)은 올해로 16년째 범죄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동신병원은 의료진만 270명이 넘는 서대문구 지역 거점 병원이다. 내과 전문의인 김 이사장이 범죄 피해자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7년. 지역 의료봉사에 열심이던 김 이사장에게 서울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을 맡아 달라는 연락이 왔다. 범죄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과 정당한 권리 행사를 돕고, 각종 보호·지원을 하는 일이었다. 적잖은 시간과 금전적 지원이 필요한 일이었지만 흔쾌히 수락했다. 2013년에는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회장까지 맡았다. 이 연합회는 전국 59개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업무를 통합해 수행하는 기관이다. 김 이사장이 센터에서 만나는 범죄 피해자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우리 이웃이었다. "피해자분들은 전혀 잘못이 없는데도 숨어 지냅니다. 편견 때문이죠. 피해자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센터에서 우편물을 보낼 때도 '범죄피해자지원센터'라는 명칭을 절대 쓰지 않습니다. 피해자분들도 모두 소중한 이웃입니다. 피해자들을 보듬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 이사장은 피해자들이 상처를 딛고 무사히 사회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딸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남편을 떠나, 힘들게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저희의 지원으로 다행히 딸들이 다 잘 자랐습니다. 큰딸은 무사히 취업에 성공하고 지난해에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죠. 이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인데, 어머니께서 붕어빵 장사해서 번 돈을 매년 200만~300만원씩 센터에 기부합니다. '우리 같은 사람을 도와주세요'라며…." 김 이사장은 "범죄 피해자가 도움을 쉽게 요청할 수 있도록 지원센터 전화번호(1577-1295)를 세 자리 간단한 단축번호로 바꾸는 게 목표"라며 "정부에서 피해자들이 더 쉽게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재정적·법률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센터 운영위원들이 사비를 털어 피해자를 돕고 있지만, 전체 운영비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 그는 "일반 시민들도 피해자 가정을 위한 학업지도 봉사를 하거나 작은 기부에 동참해 사회적으로 따뜻한 관심을 보여준다면 범죄 피해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진료에서도 김 이사장의 지론은 '환자 우선'이다. 1993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병원을 인수한 이후, 돈을 못 받더라도 생명을 먼저 살렸다. 이런 김 이사장의 진료가 입소문이 나면서 서너 달이 지나자 지역 환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김 이사장은 2014년에는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을,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서울시병원회 회장을 역임했다. 출처 : 범죄피해자가 왜 숨어야 하나요…편견 대신 보호하는 사회 돼야죠 - 매일경제 (mk.co.kr)